힘들어서든, 기뻐서든 마음의 크기가 너무너무 커지는 날이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걷는다. 일종의 의식 같은 건데, 팽팽하게 부푼 풍선이 되어버린 마음을 잠재우는 데에 효과가 아주 좋다. 보통 광화문에서 혜화까지 걷는다. 그걸로 안 되는 날에는 수유까지 냅다 걷는다.
2021.01.19 - [용두사미/하루의 면면] - 2021 SS 잇-템, 종로구 도보 여행
2021 SS 잇-템, 종로구 도보 여행
내겐 계획하기를 즐겨하는 친구가 둘 있다. 태형이와 륜형이다. 둘은 아주 분주하게 계획을 꾸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결이 좀 다르다. 태형이는 모든 행사를 꼼꼼히 계획하기를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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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pring/ Summer 시즌 상품인 냥 내놓았지만 사시사철 아주 좋은 도보 코스다. 걷다 보면 마음속 바람이 쉬이익 하고 조금씩 빠져나간다. 힘든 날엔 복잡한 마음이 조금 정돈되기도 하고, 기쁜 날에 콧노래와 힘찬 걸음을 하다 보면 조증이 가라앉는다. 내가 여길 걷는 날마다 풍선이 하늘 위로 바람을 빼며 올라가는 것 같다. 기분에 따라 다른 색깔을 한 풍선이 이 길을 따라 수없이 떠있을 것 같다. 오늘도 걷고 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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