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우발적 글쓰기25 생일 축하하고 너도 나도 안녕하기를 다솜이와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연락한다. 이 연락은 대개 4월 8일로 일정까지 미리 고정되어 있다. 우리는 같은 날 태어나, 꽤 오래 전부터 각자 자신의 생일이 되면 서로에게 축하를 전해왔다. 어쩌면 자동응답기 같은 이 짧은 몇 문장에 올해는 온 마음을 담았다. 왜냐하면 이 축하가 정확히 다솜을 향하고 있으면서도 나를 환히 비추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다솜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것이 이토록 기껍다면, 나를 향한 축하와 응원도 어쩌면 사치가 아닐 것 같았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생일인데 아무리 넉넉한 축복과 축하도 아무렴 과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괜히 신이 났다. 조용한 축하를 서로 나누니 마음이 아주 따뜻해진 느낌이었다. 귀한 어떤 걸 내 손에 쥔 기분도 들었는데 왜 그.. 2025. 4. 26. 못 참겠는 이야기 예로부터 내가 잘 못 참겠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바닷속에 있다는 소금 맷돌 이야기다. 오늘 조우리 작가의 ‘사서 고생’을 읽는데 이 이야기가 나와 너무 반가웠다. 먹고 있는 음식이 너무 짤 때 쓰기도 하고, 먹어도 먹어도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음식일 때 쓰기도 한다. 양이 엄청 많은 칼국수를 먹으며 “이 대접 속에 맷돌이 있나봐.” 하는 식이다. 상대방이 단박에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바닷물에 깊이 잠긴 소금 맷돌 이야기를 구태여 한다. 그런 수고가 있더라도 꼭 괜히 맷돌 이야기가 하고 싶다. 아니면 수고로운 그 옛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일부러 맷돌 이야기를 꺼내나 싶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할 때는 괜히 신이 나기 때문이다. 차고 넘치도록 무언가를 만드는 맷돌 이야기. 오늘도 못 참았다. 2025. 3. 21. [마감]너겟 파티페이 파티원 급구 너겟 이 개놈들은 파티원을 구하는 일 따위는 귀찮은 일이 아니라는 듯이 동네 떠나라 25,000원 요금제를 홍보한다. 실은 59,000원이고 내가 굽실굽실 여기저기서 파티원을 구해와야만 14,000원을 할인해주고, 나머지는 네이버페이 교환권 20,000원으로 주는 거면서, 바로 25,000원으로 요금제를 사용하게 해주는 척한다. 쉽게쉽게 파티원을 구하기는 개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찾아나섭니다💕 저의 파티원이 되어주시겠어요? 계폭하지 않고 끝까지 성실히 당신의 파티원이 되겠습니다🩷 저의 초대코드를 입력해주세요! VJELJX0H 파티페이 초대링크 : https://nerget.co.kr/partypay/VJELJX0H 유플러스 너겟에 너무 분하다. 하지만 너무 합리적인 제안이기에 수.. 2024. 10. 21. 재밌는 어른, 즐거운 어른 오랜만에 계속해서 읽고 싶은 욕구가 드는 책을 읽었다. ‘즐거운 어른’이라는 제목의 산문이다. 즐겁게 사는 할머니가 하는 재밌는 이야기들이다. 할머니의 생각과 문장이 너무 재밌어 자주 ‘파ㅎ-’하고 웃었다. 나이 많은 분들의 생각을 읽어낼 일이 도통 없는데 이 책 덕분에 잘 알게 됐다. 즐겁게 사는 재밌는 다른 어른들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진다. 여러 세대의 내가 평생 알 턱이 없는 웃긴 사람들아, 책 좀 쓰지 않으시겠어요?이야기장수의 책은 이반지하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유머가 깃든 출판사의 이름처럼 유머가 깃든 사람들 얘기를 펴내나보다. 이연실 편집자를 북토크에서 보고 너무 웃긴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편집자의 그런 성격이 잘 드러나는 책들을 펴내는 것 같다. 이야기장수의 다른 책들도 사서 읽고 마저.. 2024. 10. 4. 말을 전하고 싶을 때 전할 수 있는 것 이반지하 아버지 저서를 읽다가 참지 못하고 이반지하 아버지께 말을 전했다. 책의 워딩을 빌려 말하자면 ‘더럽게 치사한 존경’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여러 창작자들이 숱하게 겪을 이 치사한 존경은 나를 살게 한다. 내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살아 숨쉬고 있어 너무 다행이다. 가끔은 덕분에 살고 싶어져요. 사랑해요❤️ 다들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사서 읽어. 안 읽어도 일단 사. 그럼 치사한 존경이 부록이야! 2024. 9. 3.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