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부터 내가 잘 못 참겠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바닷속에 있다는 소금 맷돌 이야기다. 오늘 조우리 작가의 ‘사서 고생’을 읽는데 이 이야기가 나와 너무 반가웠다.
먹고 있는 음식이 너무 짤 때 쓰기도 하고, 먹어도 먹어도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음식일 때 쓰기도 한다. 양이 엄청 많은 칼국수를 먹으며 “이 대접 속에 맷돌이 있나봐.” 하는 식이다. 상대방이 단박에 내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면 바닷물에 깊이 잠긴 소금 맷돌 이야기를 구태여 한다. 그런 수고가 있더라도 꼭 괜히 맷돌 이야기가 하고 싶다.
아니면 수고로운 그 옛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일부러 맷돌 이야기를 꺼내나 싶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할 때는 괜히 신이 나기 때문이다.
차고 넘치도록 무언가를 만드는 맷돌 이야기. 오늘도 못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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