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에서 잠이 오지 않거나 심심할 때, 메모 어플을 들춰본다. 언제 어떤 이유로 썼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가득하다. 개중에는 내가 쓴 게 맞나 싶어 깜짝 놀라게 하는 것도 있고. 예나 지금이나 내가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있다. 날짜를 따로 적어두지 않아 정말이지 기억에 잘 남아있지 않는 것들인데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읽다가 밑부분에 새로운 토막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훗날에 이조차 흐릿해질 걸 생각한다. 날짜가 기록되도록 따로 적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기억하고 싶은 건 블로그에 적거나 정말 새메모를 눌러 쓸테니 그러지 않기로 했다.
-
1. '번진 구름'
이렇게 네 글자만 적혀 있다.
2.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드는 라일락을 맡았습니다. 기분이 좋군요.'
나만 보도록 잠금까지 해둔 메모인데, 마치 건네는 말처럼 적어놓았다.
'용두사미 > 우발적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Girls Never Die와 우울의 장점 (0) | 2024.05.23 |
---|---|
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 불쾌하고 찜찜하다 (1) | 2023.05.08 |
운전 = 죽고 싶은 마음 + 살겠는 마음 (2) | 2023.03.18 |
그만 잘 살아보기로 했다 (0) | 2022.08.30 |
아주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고, 그렇게 했다 (0) | 2022.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