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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우발적 글쓰기

휴대폰 메모장은 노다지

by 루트팍 2023. 3. 18.

 

이제는 활짝 피어있는 동백 꽃봉오리

 
  비행기에서 잠이 오지 않거나 심심할 때, 메모 어플을 들춰본다. 언제 어떤 이유로 썼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가득하다. 개중에는 내가 쓴 게 맞나 싶어 깜짝 놀라게 하는 것도 있고. 예나 지금이나 내가 똑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있다. 날짜를 따로 적어두지 않아 정말이지 기억에 잘 남아있지 않는 것들인데 읽을 때마다 재미있다. 읽다가 밑부분에 새로운 토막을 추가하기도 하는데, 훗날에 이조차 흐릿해질 걸 생각한다. 날짜가 기록되도록 따로 적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기억하고 싶은 건 블로그에 적거나 정말 새메모를 눌러 쓸테니 그러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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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진 구름'
이렇게 네 글자만 적혀 있다.
2.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드는 라일락을 맡았습니다. 기분이 좋군요.'
나만 보도록 잠금까지 해둔 메모인데, 마치 건네는 말처럼 적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