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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3

2019년 포르투갈 여행기, 그리고 사과문1 어제 유선이와 통화를 했다. 오랜만에 통화를 하는 거였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유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게 통화를 하는 능력자다. 통화를 시작하면서 일단 깔깔 웃었다. 유선은 내게 취업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화를 걸어온 거였다. 나의 오랜 백수 동료가 이렇게 떠나가니 슬펐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하는 그가 멋있으니 축하해 마땅했다. 어제 한 통화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는지 오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다 유선이 생각이 났다. 정세랑의 에세이 를 읽은 덕이다. 여행과 친구 이야기가 잔뜩 나오는 그 책을 읽으며 유선이가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선이와는 2019년에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여행을 함께했다. 그중에서 2019년 늦여름에 포르투갈을 함께 여행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강렬하다. 9월.. 2021. 7. 9.
또 가고 싶다, 피란 졸라 여행가고 싶다 내가 지금 있는 곳으로부터 멀고 날씨가 좋은 곳이면 좋겠다. 거기에 바다까지 가까운 곳이라면 더욱 좋겠다. 요즘 1월 초에 갔던 피란이 많이 떠오른다. 피란은 슬로베니아의 몇 안 되는 해안 도시이고, 내가 수도 류블랴나에 3일을 머물고 나서 찾은 도시다. 그때 여름에 꼭 다시 와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어느 여름에 다시 갈 수 있을지 참 의문이다. 피란은 바다가 디지게 멋있다. 이곳에 3박을 머물면서 바다를 아주 실컷 봤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나가서 보고, 바닷가 앞에서 점심을 사먹으면서 보고, 매일 해질 무렵에 가장 높이 있는 성당에 가서 봤다. 성당 옆 광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탈리아 땅이 흐릿하게 보인다. 이 방향은 아래로 .. 2020. 8. 24.
글쓰기에 비장하면 좆된다 지난 여름 마드리드로 떠나며 블로그에 나의 6개월이 꽉 들어차게 할 거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까지 쓴 글은 없다. 2019년 8월 중순, 블로그의 이름을 정하는 데 3일을 고심했다. 그리고 출국 전날까지 매일 글을 쓰는 내 자신을 상상했다. 경유지인 파리에서의 막간 여행기부터 마드리드 정착기, 그리고 미리 잡아둔 포르투갈 여행기까지 이미 쓸거리들이 넘쳐나 자신감이 충만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까지 아빠 차를 얻어타며 블로그 글쓰기 계획을 (상상으로만) 다 세웠다. 비장함이 절절 흐르는 내 상/망상 - ' 첫 글은 서툴테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면서 문장력이 늘어갈 거고, 간혹 나의 역량을 넘어서는 감성적인 문장들이 나도 모르게 써져서 주변의 찬사를 받겠지?' 하지만 파리까지의 비행은 너무 길어 ..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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