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우발적 글쓰기
멋진 나무와 멋진 말
루트팍
2021. 11. 11. 22:57
점심 약속을 마치고 종묘를 걸었다. 나무와 낙엽의 향기가 그득한 곳에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생각 끝에 새로운 무언갈 할 수 있게 됐다. 거절이다. 조용한 종묘를 걸으며 멋지게 거절하는 법과 그 거절을 멋지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사실 내가 한 거절이 멋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거절에 돌아온 응답이 너무나도 멋있어서 내 거절까지 괜찮아 보였다. 멋있는 어른에게서 거절을 멋지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아주 귀한 경험이라서 기록하고 싶었다.
멋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서 멋진 어른 비슷한 거라도 되어야지. 그래야지.